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가 들려주는 염증성 장질환
1. 염증성 장질환이란
▲ 천재희 교수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일반적인 장염과 달리 검출되는 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명확한 외부 원인이 없으며,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에게 환경적 요인이나 면역 반응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합니다.
특히,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항생제 사용, 스트레스 등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어린 시절 덜 해로운 다양한 항원에 노출되며 면역체계가 훈련되어야 하는데, 너무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다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여러 항원을 접하면서 면역체계가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2.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으로 나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생기지만,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과 누공(치루)이 생길 수 있으며 관절이나 피부, 눈 등에도 염증이 나타납니다.
베체트 장염은 구강, 피부, 성기 등에 궤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이 장을 침범한 경우를 말합니다. 세 질환은 침범 부위와 내시경적 소견에 차이가 있지만, 발병 기전이나 경과, 치료 목표 등은 서로 유사합니다.
3.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장증후군의 차이
염증성 장질환은 설사와 복통이 흔하게 나타나다 보니,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는 단순히 위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확진까지 수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심해지면 누공, 장 천공, 협착, 장에 웅덩이처럼 고름이 고이는 농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이나 설사로 인해 한밤중에 자다 깰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빈혈이나 체중 감소, 혈변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밤중에 깰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혈변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4.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는 관해기와 증상이 악화하는 활성기가 반복되는 평생 관리 질환입니다. 치료의 핵심은 증상을 조절하고 내시경적으로 염증 수치를 정상화하여 관해기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는 항염증제이며, 스테로이드라 불리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빨리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장 협착이나 천공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5. 생활 습관 관리
염증성 장질환은 약물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관리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흡연은 크론병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을 증진하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음식은 염증이 심한 활성기에는 섬유질이나 채소류가 통증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나, 무조건적인 채식보다는 단백질 중심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임신이나 출산을 계획하는 경우 치료 약물을 무작정 끊기보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안정적인 약물을 유지하며 장내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안전합니다.
[세브란스 유튜브] [건강강좌] 천재희 교수가 알려주는 염증성장질환 10가지 핵심전략

